기아 채권단,자구계획 점검나서…金회장 퇴진과 별도추진

  • 입력 1997년 8월 18일 20시 21분


기아 채권금융단이 기아그룹에 자구계획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함에 따라 기아 자구계획의 실효성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금융단은 金善弘(김선홍)기아그룹회장의 경영권포기각서 요구와는 별도로 기아그룹의 자구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19일 점검단 5명을 파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구계획 점검단 파견은 당초 부도유예직후 채권자 대표자회의에서 결정했던 것을 이행하는 것이며 김회장에 대한 경영권포기요구에 대해서는 종전과 입장이 달라진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채권단이 부도유예 직후 파견했어야 할 자구계획점검단을 뒤늦게 파견하는 것은 뭔가 입장변화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이는 더이상 김회장의 퇴진여부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의 자구계획점검단은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에 상주하며 인력감축 및 부동산매각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기아가 내놓은 자구계획이 자력회생을 위해서는 크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아의 인원감축 계획에 대해 채권단측은 『기아의 감축안에는 인력재배치까지 포함돼 있어 사실상 인원정리는 훨씬 기대에 못미친다』고 평가하고 『최근 감축된 3천1백64명도 정리가 아닌 자진사퇴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계열사 축소방안에 대한 정부의 평가도 부정적이다. 林昌烈(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아그룹이 적자가 많은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 형태로 붙잡고 있고 아시아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합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영이·백우진·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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