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한남투자신탁증권 이계원 부장

  • 입력 1997년 8월 30일 20시 17분


『온통 파랗게(주가하락을 의미) 물든 주식시세판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한남투자신탁증권 李啓元(이계원·39)투자분석부장은 『증시 대세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가 기아사태로 일순간 역전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덩치 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도 이번 주가폭락으로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객장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의 화살은 한 과녁에 집중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이전에는 주가가 폭락하면 투자자들은 으레 정부에 부양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상이 딴판입니다. 정부가 일관성없는 정책을 남발하다 보니 시장질서가 엉망이 됐다는 불만이 그대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8일엔 정부가 부도유예협약을 폐지하겠다는 「뚱딴지같은」 방침을 흘려 주식시장은 부도징후가 보이는 기업의 주가가 무더기로 떨어지는 홍역을 겪었다는 것. 시장의 불안심리가 너무 크다보니 웬만한 부양책엔 투자자들이 「감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부장은 『요즘 시장에선 무조건 투매하는 것은 손해를 자초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등 부양책이 나올 수도 있고 추석이후 증시도 한번 기대해볼 만하니 참고 기다리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폭락장에서도 주가가 솟구치는 「이해하지 못할」 종목들은 십중팔구 작전종목이니 조심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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