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을 살리는 지름길입니다』
정부가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크본드에 대해 증권거래소 이광수(李光秀)채권시장부장은 실(失)보다 득(得)이 많다고 역설했다.
이부장은 국내에 몇 안되는 정크본드의 권위자. 이번 정부 발표에도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월 2%의 비싼 사채(私債)를 끌어쓰는 중소기업이 연 15% 안팎에서 정크본드를 발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밖에 기관투자가들에게 「고위험―고수익」으로 요약되는 새로운 재테크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는 것.
『물론 부작용도 있지요. 미국에서도 지난 88년 정크본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증권사 드렉셀이 불과 2년 뒤 발행사들의 채무불이행으로 도산하는 일이 있었지요』
그래서 정크본드 도입의 전제조건이 되는 게 정밀한 신용평가다.
그가 보는 정크본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연 발행이 돼도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겠느냐는 것. 그는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면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바뀌리라고 믿는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