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관리종목, 「쨍하고 해뜰 날」기대…거래량 급증

  • 입력 1997년 9월 10일 20시 05분


주식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8월 한달간 관리종목 거래량은 2천24만주로 1월의 9백38만주에 비해 115% 늘어났다. 총 거래량에서 관리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1월 1.2%에서 8월에는 2.6%로 높아졌다. 하루 두번만 매매가 가능해 환금성(換金性)이 낮은데다 영업실적이 부진해 인기가 없었던 관리종목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은 종목 수가 올 초에 비해 19개 늘어 72개가 됐기 때문. 특히 한보 삼미 등 주식 수가 많은 대기업들이 관리종목에 합류,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됐다. 타 기업으로의 인수설 등 호재도 많다. 부도기업이 회생하면 수백%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도 한 몫 한다. 투자자들 중에서는 관리종목만 전문적으로 노리는 클럽도 결성돼 있다는 것. 내년부터 관리종목의 하루 매매횟수가 5∼11차례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유동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관리종목 주식은 기업이 회생하지 못하면 결국 상장폐지돼 휴지조각이 될 운명』이라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한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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