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화의조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자 진로그룹측은 훨씬 나은 조건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혀 진로의 화의 성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로그룹〓처음 내놓은 화의조건에 대해 은행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소식을 듣자 『채권단이 불만족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10일 『처음에 제시한 조건은 법원에 화의신청을 내면서 급히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며 『채권단에 최대한 유리한 화의조건을 새로 내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측은 채권단이 △진로그룹을 부도유예협약을 통해 3개월여 동안 부도를 유예해줬고 △화의신청을 위한 물밑 접촉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화의의 경우 법정관리에 비해 채권회수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결국 화의를 성사시켜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채권은행〓채권단의 태도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진로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상업은행의 한 임원은 『은행 대책회의가 10일 처음으로 열렸을 뿐이며 현재 분명하게 결정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진로계열사들의 채권자들이 너무 많아 자칫하면 화의와 관련해 채권단의 의견개진이 제멋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상업은행이 기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