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기업 경기전망 설문]전기『맑음』-자동차『흐림』

  • 입력 1997년 9월 17일 20시 15분


국내 기업인 절반 이상이 아직 경기 저점(低點)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8∼28일 매출액이 15억원 이상인 법인 2천8백93개를 대상으로 해당 업종의 경기전망을 물어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제조업은 86, 비제조업은 79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작을수록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보다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전기 가스(141) △음식료품(104) △가죽 및 신발(102) 등은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자동차(55) △운수 창고(66) △건설(72) △조립금속(73) △도소매(75) △목재 나무(77) △펄프 종이(79) 등은 불황이 특히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80)이 대기업(97)보다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경기가 이처럼 부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수출경기는 수출증가율 BSI가 102로 나타나는 등 최근의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됐다. 수출증가율 BSI가 높은 업종은 가죽 신발 고무 플라스틱 사무기기 펄프 종이 등으로 115∼121 수준. 「경기 저점이 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6.3%가 「4∼9월중에 지났다」고 응답했으나 △10∼12월(26.8%) △내년 1∼3월(19.0%) △내년 4∼6월이후(7.9%)라는 응답이 전체의 53.7%로 더 많았다. 올 10월 이후에나 경기저점에 도달할 것이란 응답은 대기업(49.3%)보다는 중소기업(55.4%)이 더 많아 중소기업의 불황감각이 훨씬 심각함을 반영했다. 지난 6월 한은조사에선 「경기 저점이 10월 이후」라는 응답이 44.9%에 그쳤으나 이번에 더 높아진 것은 기아사태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경기회복 예상시기를 늦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재고증가율 등 경제지표를 봐도 경기 저점을 아직 통과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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