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로제철사업 본격 추진…부지선정-정부설득 나서

  • 입력 1997년 9월 19일 20시 11분


현대그룹이 그동안 주춤했던 고로(高爐)제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19일 현대그룹 및 인천제철에 따르면 정몽구(鄭夢九)회장이 최근 사업 재추진을 공식선언한 직후 현대는 사업부지 선정작업에 다시 나서는 한편 대정부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고로사업 추진은 빠를수록 좋다』며 『제철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곧 사업후보지의 지질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작년 전북의 새만금간척지와 전남 율촌공단, 경남 하동 등 세곳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으나 율촌공단은 부두시설이 부족하고 환경문제로 지역주민과의 마찰이 예상돼 새만금간척지와 하동 두곳으로 좁혀 검토중이다. 특히 새만금간척지구는 조성사업이 거의 끝나 어업권보상문제가 해결됐고 용수가 풍부해 고로제철사업 유력지로 꼽히고 있다. 현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작년말 정부가 공업발전심의회를 통해 고로사업불가 판정을 내렸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한보사태로 핫코일 2백만t의 공급이 줄어든 만큼 정부측에 고로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아직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내지 않았지만 정부내에 고로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곧바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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