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회사를 그만두고 「와인 전도사」로 자처하고 나선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두산백화 마주앙 공장장(이사)을 지냈던 김준철(金俊喆·50) 제이시(JC) 와인셀러 대표.
김씨는 지난해 5월 23년간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석달 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전문 와인숍 제이시 와인셀러를 열었다.
73년 동양맥주(현 OB맥주)에 입사한 김씨는 2년 뒤 고향(경북 경주)과 가까운 경산 마주앙공장에서 퇴직할 때까지 일하면서 와인전문가가 됐다.
코끝에 와닿는 와인향기에 본격적으로 「취한」 것은 83년. 그 다음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포도주 공장을 견학했고 89년에는 독일 가이젠 하임 와인대학에서 1년간 포도주 양조법을 배웠다.
그가 돌아본 해외 와인공장만 2백여곳.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안가본 데가 없다.
그는 지난달부터 4주 과정의 와인스쿨을 열고 있다. 곧 와인숍을 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3개월의 중급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중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명 포도주 산지를 돌아보는 와인문화기행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엔 와인 입문서격인 「와인, 알고 마시면 두배로 즐겁다」라는 책도 펴냈다.
앞으로 김씨는 와인셀러 체인점을 서울에 10개, 지방 대도시에 1개씩 개설할 계획. 하지만 △와인만을 팔고 △3개월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점포위치가 사무실 또는 주택가 밀집지역이어야만 체인점을 내줄 방침이다.
『3, 4년 뒤에는 국내 와인시장이 지금보다 4∼5배로 늘어나 연간 1인당 한병을 마시는 시대가 옵니다. 이때를 대비해서 올바르게 와인마시는 법을 국민에게 알리는데 힘쓰겠습니다』
〈오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