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이 8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13일 뒤늦게 밝혀졌다. 출국일은 신한국당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의혹을 폭로한 다음날.
그러나 삼성측은 평소 이회장의 해외 비즈니스활동을 적극 홍보해오던 것과는 달리 이번 방일에 대해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이회장의 귀국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비자금 파문의 최대 피해자인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은 귀국 일정을 늦추고 있다.
김회장은 때마침 폴란드에서 대우FSO공장 사업 등에 몰두하던 7일 신한국당의 폭로전 개시 소식을 들었다.
그는 다음 일정으로 대우의 모로코 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하고 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회장은 귀국을 미루고 영국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자신이 주도해온 「기업 세계화」의 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