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종합상사,연말수출 총력전…현대-삼성『자존심 경쟁』

  • 입력 1997년 10월 14일 19시 34분


97년을 두달여 남긴 요즘 각 그룹 종합상사들이 총력 수출에 나섰다. 더욱이 수출 1위기업이란 영예를 둘러싼 현대 삼성그룹의 자존심 싸움까지 가세,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4.4분기(10∼12월)에 「수출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종합상사 입장에선 사실상 연례행사 같은 것. 그러나 연초 극심한 수출부진으로 9월말 현재 올해 목표달성률이 대부분 60%대에 그치고 있어 우리 종합상사들의 「장기」중 하나인 「밀어내기」수출도 효과를 볼 지 미지수. 올해 1백70억달러 수출목표를 세운 삼성물산은 최근 그룹에서 도입한 컨트리마케팅 전략에 루마니아와 폴란드, 카자흐 등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을 포함시켜 주재원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가격의 급락으로 「수출 1위기업」 타이틀을 현대에 빼앗겼던 삼성은 9월까지 이미 수출목표의 73%를 달성,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기세다. 현대종합상사는 하반기 들어 수출확대에 한계가 있는 미국내 일부 지점을 정리하는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아프리카지사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 7월 「무역의 날(매년 11월30일) 포상 기준일자(96년 7월∼97년 6월)로 수출 1위를 고수했다」고 밝혔지만 9월 말 현재 목표 달성률은 63%대. 지난달까지 올 목표치인 1백60억달러의 62%인 98억7천만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친 ㈜대우는 9월 하순부터 「1백일작전」에 돌입했다. 수출 유관업체와 현지 고정 바이어들이 주요 공략대상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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