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본사방문 우즈베크 저널리스트 비탈리

  • 입력 1997년 10월 14일 19시 34분


『부모님은 눈을 감으시기 전까지 살아생전에 고향 땅을 다시 밟아보고 싶다고 내내 말씀하시곤 했어요. 그 때문인지 한국에 오기 며칠 전부터 마음이 들떠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외무부 초청으로 1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 우즈베크의 일간지 「프라브다 보스토크」의 타슈켄트지역 담당자 마가이 비탈리(Magay Vitaliy·51)는 13일 동아일보에 들러 『그동안 간접적으로만 느꼈던 조국의 유구한 역사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무척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비탈리는 스탈린의 한인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37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우수리스크에 거주하던 부모가 이주열차를 타고 우즈베크에 정착한 한인 2세. 한국어가 서툴러 부끄럽다는 그는 『우즈베크에 살고있는 20만명 정도의 한인 가운데 80% 정도는 타슈켄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고려인들은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지 친절하고 부지런해 다른 민족으로부터 「잘사는 사람은 고려인」이라며 부러움을 살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더 많은 한국기업이 우즈베크에 진출해 양국의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기간 중 경주와 산업시설을 돌아본 그는 『특히 자료로만 접했던 경주의 석굴암 등 유적지를 볼 때는 벅찬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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