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의 차량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경기 하남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와 지하철건설본부는 94년 송파구 올림픽아파트 부근과 하남시 감북동 일대를 지하철 9호선 차량기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림픽아파트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95년 초 올림픽아파트에서 1㎞가량 떨어진 감북동을 기지창부지로 결정, 하남시와 협의를 벌여왔다.
하남시는 차량기지만을 건설하는 계획을 수용할 수 없으며 기존 종착역에서 8㎞ 떨어진 하남시 도심까지 9호선을 연장할 경우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하남시의회도 지난해 8월 차량기지 반대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감북동 주민들은 기지창설치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 9월말경 집단시위를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하남시와의 협의가 노선연장에 따른 추가비용(8천억원)문제로 난항을 거듭하자 6월초 『사업착수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노선연장조건이 빠진 당초 계획안을 건설교통부에 제출했으나 건교부는 수정계획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