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각종 루머가 나돌수록 기업사정을 제대로 알려 불필요한 오해를 씻어야 해요. 홍보는 단순한 기업선전이 아니라 위기관리의 핵심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재계 홍보만 15년을 해온 심인(沈仁·51)전(前)전경련이사가 최근 홍보전문 격월간지 「밀레니엄」을 창간했다.
그는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전경련회장을 맡았던 79년 홍보실에 발령받은 뒤 구자경(具滋暻) 유창순(劉彰順)전회장에 이어 최종현(崔鍾賢)현회장을 보좌하며 대외홍보를 맡아온 재계 홍보의 「대부」.
그가 홍보전문지 창간을 준비한 것은 지난 2월 퇴직 직후. 홍보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홍보실무나 이론을 알려줄 지침서가 하나쯤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언론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인 그는 『홍보이론을 가르치는 대학에서조차 홍보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라며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지자체 등 홍보가 필요한 모든 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홍보는 너무 단기실적을 선전하는데 치우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되죠. 그보다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에 맞는 기업이미지 개선에 힘을 써야 합니다』
특히 부도 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자기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악성루머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기논리를 개발해 여론주도층에 적극 설득하는 체계적인 홍보가 필수적이라는 것.
그는 이를 위해 △홍보팀이 회사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대외창구를 단일화해서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며 △자사에 대한 외부 반응을 수시로 파악해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