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연 25%에 육박한 가운데서도 자금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자금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기업들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금리 금액 만기 등을 불문하고 자금 확보에 나서는 반면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풀려 하지 않는다.
26일 채권시장에서는 대우자동차 제일모직 대우통신 호텔신라 등 우량 대기업이 1천4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이중 대우차 3백억원 등 4백억원어치만 팔렸을뿐 나머지는 발행사가 되가져갔다. 또 일부 대기업들은 연 24%의 금리를 제시해 발행한 CP물량을 간신히 소화시키기도 했다.
종금사 관계자들은 『「연 25% 이상에 CP를 발행할 수 있겠느냐」고 타진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는 금리가 5년10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자 기업들이 『이같은 고금리에는 아예 발행을 하지 않겠다』면서 되가져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또 은행들이 종합금융사에 대한 자금 제공을 기피, 금융기관끼리의 콜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금리는 연 15.69%로 마감했다.
한국자금중개㈜를 통한 콜거래의 경우 정상적인 영업마감시간인 오후 4시반까지도 콜자금 공급부족액이 2조원에 달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