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삼삼 삼양 한길종합금융 등 정부로부터 신규 외환업무중단 통보를 받은 8개 종금사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예금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무보증 기업어음(CP)의 중도환매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26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대한종금은 지난 이틀동안 1천억원이상 예금이 인출됐으며 다른 종금사들도 회사별로 1백억∼2백억원가량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금사에는 하루종일 예금안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 문의가 빗발쳤으며 이에 따라 신규 예금가입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종금사 은행간 짝짓기 시도로 고객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돼 예금 인출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과 일반고객이 매입한 CP는 무보증이지만 발행기업이 부도나더라도 종금사가 관례적으로 대지급해왔다』며 『발행기업과 종금사가 함께 도산하지 않는 한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종금사들이 매출한 CP규모는 65조원으로 전체 수신의 75%정도를 차지했다. 때문에 종금업계는 정부가 CP를 예금보호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금융시장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