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그룹3社 화의 신청…금융권빚 3,569억 달해

  • 입력 1997년 11월 26일 21시 17분


수산그룹(회장 박주탁·朴柱鐸)이 주력 계열사인 수산중공업과 수산특장 수산정밀 3개사에 대해 수원지방법원 등에 26일 화의를 신청했다. 수산그룹은 앞서 25일 외환은행 청담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28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수산측은 이날 『수산중공업 수산특장 등이 올해 흑자를 냈는데도 최근 들어 금융권이 대출금을 급속히 회수하는 바람에 자금사정이 악화돼 화의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은 올해초 한보그룹 계열사 대동조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한 것이 화의신청에 이른 직접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수산중공업의 금융권 부채는 2천48억8천만원, 수산특장은 1천76억8천만원, 수산정밀은 4백43억6천만원 등 모두 3천5백69억원에 이른다. 수산그룹은 앞으로 임직원 임금동결, 사업축소, 비용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산그룹은 국내외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올 매출목표는 1조3천억원.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브레이카와 각종 특장차 등이 주력제품이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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