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아는 만큼 돈 아낄수 있다」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정보사회에서 정보통신 비용도 늘게 마련. 한달에 10만원 이상 정보통신비를 지출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모든 가정에 보급되어 있는 일반 전화 요금은 평균 한달에 2만2천여원. 가입자가 6백만명을 넘어선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등 이동통신 요금은 한달 4만원을 웃돈다. 삐삐가 1∼2대면 대당 1만원이 추가로 지출된다. PC통신 인터넷을 쓰면 평균 3만원의 컴퓨터통신료가 보태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정의 전체 지출중 교통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6%. 가계지출에서 정보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텔레콤 계수」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통신요금은 이제 평균 1만원대인 수도료나 2만∼3만원인 전기료보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통신요금을 줄이는 것은 물한방울 전등 한등 끄기 이상의 절약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는 만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경구는 정보통신 분야에 딱 들어맞는 것이다. 회사원 안모씨(45·서울 양천구 목동)는 올해들어 통신요금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0월부터 개인휴대통신(PCS)에 가입해 평균 4만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성화에 못이겨 삐삐를 사 준후 평균 1만5천원 정도의 요금이 지출된다. 일반 전화요금은 평균 5만원대. 그러나 아들이 밤늦게 PC통신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 달에는 전화요금도 7만∼8만원대로 뛰어오르고 PC통신 요금 지출도 만만치 않다. 안씨의 한달 통신비 지출은 13만∼15만원대. 안씨는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각종 통신요금 할인제도와 선택요금제를 살펴본 후 통신요금 줄이기 작전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모든 통신요금을 자동이체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자동이체 납부자에게는 요금의 1%를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요금 할인시간대를 알아두는 것도 절약의 지름길. 시외전화 국제전화의 경우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할인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특별할인된다. 안씨는 지방에 있는 친지에게 급한 경우가 아니면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안부 전화를 했다. 월 평균 6천원의 시외전화요금이 4천2백원 수준으로 떨어져 1천8백원을 줄일 수 있었다. 국제전화는 가장 할인 상품이 많은 분야. 먼저 자주 쓰는 상대방 전화번호를 등록했다. 이 번호에 대해서 만큼은 월 사용량에 따라 10∼30%정도 할인을 받는다. 아무 생각없이 국제전화를 하는 사람보다 사전 등록을 하고 다양한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낮에는 46% 밤에는 최고 62%까지 전화요금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씨는 PCS 요금제도를 바꿨다. 평소 PCS를 퇴근 시간이후나 주말에 많이 쓰는 점을 감안해 기본료가 낮고 통화요금이 다소 높은 할인선택요금제도를 택했다. 이에따라 PCS 요금을 5천6백원정도 아꼈다. 안씨가 알뜰작전 끝에 한달동안 줄인 통신요금은 모두 1만7천여원정도. 평소 비용의 10% 이상을 절약했다. 정보통신 관련업계에서는 『정보통신 분야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획일적인 요금체계는 설 자리를 잃고 다양한 요금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가입자들이 절약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가장 비용을 쉽게 줄일 수 있는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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