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만을 전문적으로 매입, 고수익을 노리는 「벌처(Vulture)펀드」가 한국 부실기업의 채권 매입에 나섰다. 벌처는 소생가능성이 희박한 동물을 무자비하게 잡아먹는 독수리란 뜻.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벌처펀드들이 한국에 진출한 미국계 증권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은행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부실채권을 싼 값에 팔아서라도 자산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실정이어서 벌처펀드들과 이해가 맞아 떨어져 첫 계약이 이미 성사단계에 와있다.
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삼미특수강의 현지법인인 삼미스트라스에 대한 대출금 6천만달러와 2천만달러를 원금의 60%를 받고 미국계 벌처펀드에 팔기로 합의했다. 이들 은행은 조만간 정식계약을 할 계획이다.
또 서울 외환 산업 장기신용은행 등도 벌처펀드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