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부도로 제삼자 인수를 추진중인 고려증권남자배구단. 배구인들은 『고려증권팀을 인수하는 기업은 40억원을 거저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83년 창단된 후 슈퍼리그에서 여섯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고려증권팀과 같은 명문구단을 새로 만들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돈은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체 위기에 직면한 고려증권팀이 『배구단을 앞으로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면 조건없이 인수시키겠다』고 공식 발표, 인수 기업은 인건비를 포함해 1년에 15억원 정도의 운영비만 투자하면 남자배구 최강팀을 보유하는 「횡재」를 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창단한 삼성화재배구단은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등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데만도 수십억원을 들였고 첫 출전한 97슈퍼리그에서 우승했다.
고려증권팀에는 국가대표 세터 이성희를 비롯, 박삼룡 어창선 박선출 이병룡 문병택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27일 개막하는 97슈퍼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배구인들이 『나에게 돈만 있으면 당장 고려증권팀을 인수하겠다』고 안타까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