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극심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부문을 강화하는가 하면 총수들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전략적 부문의 사령탑을 대폭 교체하고 있다.
▼중량급 인사 해외배치〓대우그룹은 창업세대인 윤영석(尹永錫)그룹총괄회장 등 최고경영진 24명을 해외본사로 발령했다. 작년말부터 「세계경영의 완성」을 내세워 이를 추진해왔으나 거센 반발로 미루다 이번에 매듭지었다.
삼성그룹 역시 중량급 인사들을 해외에 전진배치했다. 중남미 인도 루마니아에 총괄 대표이사직을 신설하고 이승웅(李承雄)삼성물산대표이사 부사장 등 핵심인사들을 내보냈다.
▼친정체제 강화〓LG그룹은 구본무(具本茂)회장의 둘째동생인 구본준(具本俊)LG반도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외형상 전문경영인체제로 움직여온 LG로서는 파격적인 일이다.
대우그룹도 강병호(姜炳浩)대우 사장을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친위세력을 그룹 핵심자리에 등용했다. 중량급 인사의 해외 전진배치와 함께 김회장의 친정체제 강화로 해석된다.
삼성그룹도 「자금통」으로 알려진 이중구(李重求)삼성영상사업단사장을 삼성생명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 부상했다. 한솔그룹은 이인희(李仁熙)고문의 아들 3형제를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수뇌부 대폭경질〓LG그룹은 할부금융 신용카드 종금 등 금융계열사 사장을 모두 물갈이했다.금융부문 강화를 통해 현대 삼성 양그룹을 맹렬히 추격하겠다는 포석. 또 서평원(徐平源)LG전자 부사장을 LG정보통신 사장으로, 정장호(鄭壯皓)LG텔레콤 사장을 부회장으로 기용하는 등 정보통신분야의 사령탑도 대폭 교체했다.
〈이영이·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