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재배업자들 『최악불황 실감』…주문 예년10%도 안돼

  • 입력 1997년 12월 18일 20시 10분


16일 LG그룹이 임원인사를 했어도 임원실은 조용했다. 예년 같으면 승진축하 난(蘭)화분 배달 등으로 붐볐을텐데 올해는 난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2백48명을 승진시켰던 LG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승진 인사를 전면 유보하고 18명 전보인사만 했기 때문. 이 때문에올연말기업인사철을 노리고 난을 길렀던 재배업자들은 이만저만 울상이 아니다. 지난 8일 사장단인사를 실시한 대우그룹이 원칙적으로 임원 승진을 동결키로 했고 지난해 4백26명의 임원승진인사를 실시했던 삼성그룹은 19일로 예정된 임원인사에서 승진자를 1백명 안팎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쌍용그룹도 임원 승진인사를 동결하고 총 임원수를 30% 감축키로 했으며 한화그룹도 지난해(50명)에 비해 적은 30명을 승진시키는데 그쳤다. 서울 서초동의 난화분 재배업자는 『연말 임원 승진 규모가 지난해의 10분의 1도 안되는 것 같다』며 『대목을 완전히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승진자에게도 요즘 같은 분위기에 누가 난화분을 보내겠느냐』고 한마디 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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