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투자신탁 19일부터 한달간 전면 영업정지

  • 입력 1997년 12월 18일 22시 20분


인천 소재의 신세기투자신탁(옛 한일투자신탁)이 19일부터 한달간 전면 영업정지된다. 재정경제원은 18일 신세기투신이 자금난 때문에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고 신고해와 1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키고 모든 신탁계약 업무를 한국투자신탁에 인계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전국 30개 종합금융사 가운데 14개사가 최근 영업정지됐지만 전국에 31개사(23개 투신운용사 포함)가 있는 투신사중 영업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기투신은 앞으로 한달간 △투자신탁 운용업무 및 수익증권판매업무 △투자자문업무 △증권저축업무 등을 할 수 없게 된다. 고객들은 신세기투신의 신탁재산실사와 전산자료이관이 끝난 뒤 한국투신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신세기투신 고객들은 앞으로 2주일간 예금을 인출할 수 없으며 이관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투신을 통해 인출할 수 있다. 재경원은 투자신탁의 고객재산은 회사재산과 구분해 은행과 증권예탁원에 보관되므로 예금자 피해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신세기투신이 다른 업체에 인수합병되지 않을 경우 1개월 뒤에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89년 설립된 신세기투신은 동화산업이 최대주주인 회사로 증시침체에 따른 유가증권 시세하락과 유동성 부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16일 현재 수탁고(고객 신탁재산)는 2조8천3백6억원으로 기존 8개 투신사중 최하위. 올 10월말까지만 해도 3조원이상의 수탁고를 올렸으나 종합금융회사 영업정지 및 증권사 부도에 불안해진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금인출을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파국을 맞았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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