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제삼자에 인수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과 산업은행은 △포드를 비롯한 기아자동차의 기존 주주들을 설득, 제삼자인수에 동의토록 하는 방안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법원의 결정으로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통해 산업은행이 주도권을 행사, 제삼자인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방안을 26일밤 12인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논의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와 청와대의 재가를 거쳐 조만간 기아차 처리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업은행 은행감독원 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은 회동을 갖고 출자전환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날 『기아차에는 지배 대주주가 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로는 제삼자인수가 힘들다』며 『제삼자인수의 방법으로는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는 방법과 기존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법정관리개시 이후에 법원의 결정으로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돼 주도권을 행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배(朴相培)산업은행 기아전담부장은 『내년 2월 법정관리개시결정이 떨어진 다음에야 채권단회의를 통해 출자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그룹은 『주주총회를 통한 산은출자가 어렵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떨어지면 오히려 빠른 시일내에 출자전환할 수 있다』며 『제삼자인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윤희상·이영이·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