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0년대말과 80년대초 중동특수에 이어 제2의 호황기를 누린 올해 해외 건설의 계약액은 1백40억3천2백만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 81년의 1백36억8천1백만달러를 약3억5천만달러 가량 넘어섰다.
올 수주액은 최고 1백50억달러까지 점쳐졌으나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의 여파로 도급공사 수주 및 투자개발형 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다 26일에야 약2억달러 규모의 투자개발형 공사 2건을 수주, 겨우 최고액을 돌파했다.
지역별 수주 규모로는 아시아지역이 82억7천7백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고 유럽25억6천1백만달러, 중남미 14억6천8백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중동은 9억1천3백만달러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 39억5천1백만달러, 대우건설 35억7천6백만달러, 선경건설 15억9천3백만달러, 동아건설 8억6천3백만달러, 삼성건설 8억2천6백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외화가득률이나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볼 때 사실 올해의 결과는 지난 81년의 실적에 비교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에는 도급형 공사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의 경우 시공자가 자금을 갖고 들어가야 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30% 가량 되고 또 이중 계약만 했지 삽도 뜨지 않은 현장이 적지 않아 실적에 비해 내실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앞으로는 외형보다는 실익을 중시하는 풍토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는 주요 수주 대상지인 동남아의 경기부진에 따라 내년도 해외건설 수주액이 1백억달러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