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가 「코리아 박미정」을 외쳤을 때 제가 호명된 줄 몰랐어요. 동료들이 축하한다며 저를 껴안자 그때서야 실감했지요』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회 KFCCHAMP 챌린지대회 개인전 카운터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정(朴美貞·24)씨.
「아시아 최고의 서비스 여왕」이 된 박씨는 당시의 감격을 떠올릴 때면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KFC 챌린지대회는 국제적인 외식그룹인 트라이콘인터내셔널이 KFC매장의 고객서비스 매장운영 제품품질 등 종합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측정하는 행사.
박씨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만점을 얻어 친절이 몸에 밴 일본 대표를 2위로 밀어내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개인전 카운터부문은 심사위원 10명이 매서운 눈초리로 친절도 정확성 신속성 등을 평가한다.
『평소 매장에서 하던 일이지만 막상 심사위원 앞에 서니까 긴장 탓인지 몸이 굳어지더라고요.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내내 웃었고 목소리가 작아지지 않게 무척 애를 썼어요』
박씨는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치열한 예선을 거쳤다. 6백여명이 참가한 지역예선과 국가예선을 차례로 통과, 대표가 됐다. 1,2회 대회 때는 한국이 입상을 못했기 때문에 심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박씨는 여고생 때부터 KFC 근무를 동경해 2년 연속 지원한 끝에 96년 4월 입사했다.
『산뜻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직원들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박씨는 현재 KFC 연희동지점 부점장이다.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고객이 볼 때는 미숙한 점 투성이일거예요. 더 노력하고 앞으로 점장이 될 때까지는 결혼도 하지 않을래요』
국제공인의 「서비스 여왕」인 박씨의 꿈이 야무지다.
〈이 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