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이장영(李長榮)연구위원〓인도네시아와 태국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현지 내수(內需)를 겨냥해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지에 중간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기업도 현지 금융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다. 전체 수출 규모도 급감, 경상수지개선에 적신호가 켜질 우려가 높다. 금융부문 피해는 실물부문의 피해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금융기관들은 원금을 묶이고 이자를 깎이거나 못받게 된다. 특히 이 지역에 많은 투자를 한 종합금융사들은 치명타를 입을 전망.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투자한 규모는 공식 통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화폐의 환율이 추락하면 원화 환율도 동반 하락하면서 위기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