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사가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한국의 신용등급을 2단계 낮춰 국채를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뜨렸던 무디스는 9일 “한국이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이행할 경우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 실사단은 13일 방한,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등을 방문해 단기채무 상환계획과 금융산업 구조조정 이행상황을 점검한 뒤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뉴욕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단기채무를 중장기로 바꾸는 한국 정부와 채권은행들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다음달에는 신용등급이 항목별로 한단계씩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한국 은행의 외화예금에 대한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에 대한 상환만기 연장(롤오버)은 강제적인 것이었으며 사실상 지급불능상태였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재경원 관계자는 “외화예금에 대한 신용등급은 채권 신용등급에 비해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우진기자·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