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월街 황제」웨일회장과 투자논의

  • 입력 1998년 1월 10일 20시 40분


웨일회장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0일 오후 일산 자택에서 ‘미국 월가(街)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 트래블러스 그룹 샌포드 웨일회장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트래블러스 그룹의 자회사이자 미국의 금융회사인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데릭 모헌 회장, 제프리 샤퍼 부회장도 동석했다. 대화는 저녁식사까지 겸해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이날 면담에서 김차기대통령은 웨일 회장 일행에게 외국 투자자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투자환경 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웨일 회장도 이러한 조치가 외국자본유치에 필수적이라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정부가 발행할 예정인 1백억달러의 외환평형채권의 발행조건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은 웨일 회장측의 요청으로 취재진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깊이있는 얘기가 오갔으리라는 추측도 나왔다. 김차기대통령측은 “웨일 회장 일행이 자청해서 김차기대통령을 찾아왔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계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웨일 회장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상당히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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