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머리 속엔 온통 경제살리기를 위한 생각뿐이다.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대통령 당선도, ‘30년 준비’도 허사라는 비장한 심정이다.”
박지원(朴智元)차기대통령 대변인은 10일 “김차기대통령의 동정(動靜)이 아니라 충정(衷情)을 국민에게 알렸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대변인의 발언은 김차기대통령의 뜻임이 분명하다.
박대변인이 전하는 김차기대통령의 현재 심경은 한마디로 절박하다. “김차기대통령은 오늘 아침 일산 자택에서 미국 뉴욕시의 예를 들었다. 뉴욕시 재정이 파산위기에 처했을 때 시당국은 시의 상징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팔려고 했다.그러자 시민들이 들고 있어났다. 그러나 시장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판다고 해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그대로 있고 우리는 필요한 돈을 얻을 수 있다며 시민들을 설득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차기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이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며 미적거리다간 심각한 위험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박대변인의 전언이다. 즉 “외국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정리해고 도입을 서두르지 않으면 정말 큰 일이 날 수도 있다”는 게 김차기대통령의 진단이라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눈 앞에 위험이 닥쳤는데 서로 ‘밥그릇 싸움’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사정(勞使政) 어느 한 쪽도 배척하지 않고 모두를 경제난 극복 대열에 동참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