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주식시장 분석]한전 시가총액 1년새 36%폭락

  • 입력 1998년 1월 10일 20시 40분


작년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무려 39.5%나 감소하는 폭락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의 낙폭이 작거나 소폭 상승한 상장사들이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내에 대거 진입했다. 시가총액이란 총 발행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금액으로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평가하는 회사의 가치라 할 수 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6년말 시가총액 15조4천4백억원으로 단연 으뜸이었던 한국전력은 1년새 주가가 8천9백원이나 하락하는 바람에 97년말 시가총액은 9조8천8백억원으로 36%나 감소했다. 96년말 한국전력에 이어 2위를 달렸던 삼성전자는 3위 포항제철과 자리바꿈을 했다. 포항제철의 주가가 지난해 25.8% 오른 반면 삼성전자의 주식값은 15.6% 하락했기 때문. LG전자는 시가총액이 1천5백억원 늘어나면서 순위가 20위에서 7위로 급등했다. 현대전자는 시가총액이 5백40억원 줄어들었으나 순위는 11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장기신용은행 주택은행 대우증권 에스원 하나은행 등은 새로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시가총액이 96년말보다 8천억원 가까이 줄어들어 12위에서 26위로 추락했고 한라공조 동아건설 삼성물산 제일은행 서울은행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기업 연쇄부도로 부실여신이 급증, 주가가 급락한 은행권은 96년말 신한 외환은행이 시가총액 6,10위에 각각 올랐던데 비해 작년에는 10위권에 드는 은행이 단 한곳도 없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3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년말 46.1%에서 97년말 57.4%로 늘어나 중소형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감소는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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