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12일 방한…「활약」 역효과 우려

  • 입력 1998년 1월 11일 21시 20분


12일 방한(訪韓)하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이틀이라는 짧은 체류기간에 바쁜 일정을 자청하고 나섰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물론 재계 및 노동계 대표들과도 면담하며 한국 국민 설득을 위한 TV대담프로 일정까지 계획한 것. 캉드쉬총재는 12일 오전 휴버트 나이스 실무협의단장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임창열(林昌烈) 경제부총리를 만난 뒤 김차기대통령과 일산 자택에서 오찬을 함께 한다. 오후에는 청와대로 김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다. 현정부와 신정부가 갖고 있는 IMF체제하의 경제운용계획을 직접 듣고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또 13일에는 경제 5단체장과 대한상의클럽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금융노련 관계자 등 노동계 대표와도 만나 정리해고제 도입 등 노동계의 고통분담도 설득하는 등 노사(勞使) 양측의 협조와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캉드쉬총재는 김차기대통령측에 국내 TV 3사와의 공동인터뷰도 주선해 줄 것을 요구, 30분 정도 인터뷰할 예정. 우리 국민에게 IMF 등 외국에서 보고 있는 한국경제의 실상을 솔직하게 알리고 IMF의 지원이 한국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것임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김차기대통령측은 캉드쉬총재의 성의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자칫하면 역효과가 날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IMF협약을 ‘경제신탁통치’로 받아들이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캉드쉬총재의 전방위 설득이 국민 정서를 자극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