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구조조정/업계반응]삼성까지 설비과잉 인정

  • 입력 1998년 1월 11일 21시 20분


현대 대우 기아 등 기존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3월에 새로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는 삼성자동차까지도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설비는 과잉”이라며 “통상산업부가 무슨 근거로 과잉이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1일 “자동차산업은 내수뿐만 아니라 세계시장도 공급과잉 몸살을 앓고 있다”며 “삼성자동차 허가에 대한 추궁을 피하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 관계자도 “내수시장은 이미 95, 96년에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도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1백40만대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는 80만대 전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각각 1백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존업체 중 한 회사분만 생산해도 국내 공급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업계는 수출시장 전망도 어둡게 본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은 다소 살아났지만 주 공략대상인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시장이 외환위기와 경기침체로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 이미 1월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앞으로 수출을 최대한 늘려도 70%를 넘기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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