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조사단은 14일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경제주체의 고통분담을 강조했다. 경제난 해결은 전적으로 한국민이 하기 나름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무디스 조사단의 다케모토 가즈미(竹本和身)상담팀장과 패트릭 윈즈베리 부장과의 일문일답.
―지금 시점에 무디스 평가단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무디스는 전세계를 돌며 신용상태를 조사한다. 우리 상담팀의 경우 1년에 여섯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한다. 물론 조사팀도 마찬가지다. 시기적으로 한국이 변화하는 상황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조사활동이 곧 등급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은 어떤 상태인가.
“한 나라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는 크게 세 단계를 거친다. 먼저 어떤 나라를 방문, 신용등급 평가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그 나라가 ‘주목대상국가(Watch List)’라고 공식 발표한다. 투자자들에게 어떤 나라의 신용등급을 바꿔야 할 개연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2단계는 ‘조사단계(Review)’. 실제로 조사단을 파견해 등급조정이 필요한지 상황을 파악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다. 현재 한국은 이 단계다. 마지막 단계는 조사단이 수집한 자료를 보고서로 만들어 ‘등급평가위원회’에 제출,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
“통상 3∼6개월이 걸린다. 조사단이 등급조정이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하면 위원회의 조속한 소집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무디스의 활동은 조사와 상담 두 파트로 나뉜다. 조사팀은 정부관리 중앙은행 등과 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상담팀은 투자자들에게 세계 각국의 신용상태 투자여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