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궁에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경제개혁 의향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은 이례적으로 15분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 의향서에 담긴 합의사항은 신뢰위기와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취해져야 할 조치들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의안은 △기존에 약속된 은행간 합병을 가속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관세를 폐지하며 △휘발유가격 안정기금 등 일부 국가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없애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또 한국 기아자동차와 합작생산하고 있는 국민차 ‘티모르’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을 폐지하는 것을 비롯해 12개의 대형 사회간접자본 건설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IMF의 구제조건 이행약속으로 수하르토 대통령의 친족이 보유한 대기업을 비롯한 독점기업 해체와 금융권 개혁, 거대비용의 기간산업 건설의 취소 내지 연기가 불가피해 수하르토 일족지배의 정치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