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들 『支保해소 무리』…5대그룹과 보조 못맞춰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2분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견그룹들이 5대그룹과 보조를 맞추어 지급보증을 해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아남 신호 거평그룹은 지난해 4월 기준 상호 지급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3배에 가깝다. 5대그룹 평균 상호지급보증 규모는 자기자본의 26%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3년 단계적인 지급 보증 해소 규정을 만들면서 충분한 유예기간을 줬다. 지급 보증 완전해소 시한이 2000년으로 잡히면 대그룹들은 7년의 준비기간을 갖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30대에 진입한 그룹 등 중하위 그룹들은 당장 고금리 상황에서 지급보증을 없애야 하는 불리한 처지다. 지급보증 해소방법은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 △계열자산 매각 △증자 등이지만 5대그룹 이하는 회사채 어음 발행이 이뤄지지 않는다. 증자와 자산매각도 여의치 않다. 중견그룹은 신용이 약해 은행돈을 빌릴 때 담보와 지급보증을 이중으로 해주는 사례가 많다. 차입금을 일부 갚아도 은행들이 지급 보증액을 전혀 줄여주지 않는다. 아남그룹은 최근 지급보증 규모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 반대로 실패했다. 〈박래정·이진·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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