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상가 『바꿔야 산다』 업종전환 붐

  • 입력 1998년 1월 18일 20시 26분


경기가 가라앉고 할인점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셔터를 내리는 중소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주변 여건 변화로 이렇게 침체된 상가를 장사가 잘되는 새로운 업종으로 바꾸어주는 컨설팅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천호동 A상가는 두번씩이나 한국유통개발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았다. 90년에 문을 연 A상가는 매장면적이 9천6백평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주상복합 상가. A상가는 개점 당시 지하에는 슈퍼가 들어섰고 1층에는 잡화, 2층에는 의류, 3층에는 병원이 입점했다. 잡화와 의류는 피분양자 1백70여명 대부분이 7∼10평의 소형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개점 2년만에 A상가는 고객이 차차 줄어들고 영업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상가내 소형 매장 상인들은 관리비를 내기에도 벅찬 형편이었다. 개점 직후에는 상가 주변에 주택이 많았으나 2년 후에는 상업시설이 점차 늘어났다. 이중에는 백화점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유통개발연구원은 상권 분석을 통해 기존의 소형매장으로는 더 이상 주변 상권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매장의 대형화와 전문화가 필수적이었다. 피분양인 조합을 결성한뒤 매장규모를 3백∼8백평으로 대형화했다. 먼저 업종을 가전제품 컴퓨터 대형서점과 스포츠의류타운 등으로 전문화했다. 장바구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하 슈퍼를 대형화했다. A상가 상인들은 작년 5년만에 다시 유통개발연구원을 찾아왔다. 주변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및 아웃렛 의류매장이 개장했다. 이번에는 매장 크기를 그대로 유지한채 업종만 바꾸었다. 가구전문점과 아웃렛 의류매장을 개설해 주변상권에 대응하도록 했다. 젊은이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팬시 전문점도 새로 문을 열었다. 〈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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