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구조조정 발표…제철사업 유보-한계사업 정리

  • 입력 1998년 1월 19일 20시 58분


현대그룹은 오너 등 대주주가 사외이사 자격으로 회사경영 감독에만 참여,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일관제철사업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유보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 LG그룹은 내년까지 90개 한계사업을 조기 정리하고 상호지급보증도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19일 5대그룹 중에서 1차로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합의한 구조조정 이행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삼성 대우 선경그룹도 이르면 20일경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그룹〓박세용(朴世勇)종합기획실장은 19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현대종합상사 등 4개 계열사에서 시행중인 사외이사제를 전계열사로 확대, 단계적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제가 실질적으로 시행되면 정주영(鄭周永)그룹명예회장 등 대주주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경영을 감독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사외이사로만 참여한다. 그러나 대주주의 사유재산출자에 대해서는 “창업주 일가 재산은 대부분 주식형태로 외국기업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방어에 우선 활용해야 한다”며 “사재 출자는 어렵다”고 말했다. ▼LG그룹〓이날 발표한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방안’을 통해 △매각 △폐쇄 △중소기업 이양 △임직원에 의한 계열분리 등을 통해 내년까지 매출액 2조4천억원 규모의 90개 한계사업을 조기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할 전문업종으로는 세계기업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등을 선정했다. LG그룹은 이같은 계열사 정리를 통해 2002년까지 차입금 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한편 지배주주는 이사로서 법적 권한을 행사, 경영 책임을 지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총수의 사재출연은 검토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이·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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