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삼성 私財출자』발표로 속앓이

  • 입력 1998년 1월 21일 20시 15분


재벌그룹들은 삼성의 구조조정방안 발표 이후 한결같이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고 당황하면서 후속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 내용이 원론적이라는 비판여론을 받은 현대와 LG는 삼성도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재출자 부분이 포함되자 크게 놀라는 분위기. 그러나 논란이 많았던 자동차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점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사재출자 부분에 있어서는 구본무(具本茂)회장이 1백59억원의 주식밖에 없어 삼성과 형편이 다르다”며 “솔직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측 고위관계자도 “개인재산 출자를 포함한 후속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총수의 재산이 주식뿐인데 대부분 대출담보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우측은 아예 재벌에 대한 비난이 다소 수그러들 때까지 발표를 연기하려는 움직임. 대우관계자는 “수뇌부가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 같다”며 “일단 설 연휴 전에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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