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급보증, 1백조 규모…구조조정 큰 걸림돌

  • 입력 1998년 1월 21일 20시 15분


지난해 4.4분기(10∼12월) 상장회사들이 계열사 채무에 대해 새로 지급보증을 서준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호지급보증은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얼마나 늘어났나〓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백4개 상장사는 4.4분기 석달동안 계열사에 19조1천2백19억원을 새로 보증하고 10조2천3백61억원을 해소했다. 순증액은 8조8천8백59억원으로 3.4분기 1조9천억원에 비해 무려 367% 증가한 수준. 거래소는 97년말 현재 7백76개 전 상장회사의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가 1백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30대그룹 계열사간 지급보증 규모는 64조4천억원이었다. ▼왜 늘어났나〓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한 푼이라도 빌리기 위해 계열사들끼리 무차별로 보증을 서줬기 때문. ▼어떤 회사가 많이 늘었나〓계열사인 아세아종금이 외화를 차입할 때 수출입은행에 1조8천7백79억원의 보증을 서는 등 총 1조9천3백97억원이 순수하게 증가한 대한방직이 1위. 현대종합상사가 2위에 올랐고 LG전자 LG반도체 ㈜대우 LG상사 대한항공 등도 5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지급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회사는 금호건설로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해소되면서 5천62억원 감소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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