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동차사업 진출과 함께 적극 추진해 왔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1백2층 건설계획이 만 2년만에 백지화됐다.
삼성은 삼성전자 사옥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94년 11월 도곡동 467일대 체비지 1만여평을 2천8백20억원에 서울시로부터 사들였다. 그러나 1년여 검토 끝에 세계적인 비즈니스 파크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96년 초 1백2층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 건물에 삼성전자 등 주력업체와 세계의 유수한 전자 정보통신 영상기업을 유치,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을 내놓으며 96년 5월 건물주변 양재천변로(4.2㎞)를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한다는 조건으로 건설교통부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이어 9월 건축허가 사전승인안을 처음으로 서울시에 냈으나 반려됐고 또다시 지난해 9월과 11월 승인안을 제출했으나 모두 반려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교통난 등으로 주거환경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주민반상회 때 비디오테이프 자료와 각종 홍보책자를 배포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삼성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도래 때문이었다. 삼성은 1조원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자리에 40∼5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