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채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김용환(金龍煥)비상경제대책위원장과 유종근(柳鍾根)차기대통령 경제고문은 20일 워싱턴에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로버트 루빈재무장관,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수석부총재 등을 만나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면담결과는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위원장과 유고문은 “접촉 인사들 모두가 한국이 생각 보다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고 한국의 장래도 희망적인 것으로 보았다”고 전했다.다음은 김위원장과 유고문이 워싱턴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의 일문일답.
―뉴욕협상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원칙에는 합의할지 모르나 당장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
―금리문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연 15%는 엉뚱한 발상이다. 국제사회에서 우리에 대한 신용도 평가가 상향조정되고 있으므로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스프레드(가산금리)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이자율을 한자릿수 이내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여건이 호전되면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은 가능한가.
“국제사회는 한국의 경제적 장래에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일정기간에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것보다 중도에 조기상환을 가능케 하는 콜옵션을 보장받는 게 당연하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