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금모으기운동을 벌이면서 저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저울 제조업체인 카스의 경우 때 아닌 국제통화기금(IMF)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카스 관계자는 22일 “금 무게를 재는 미량(微量)저울은 월평균 80개 정도씩 팔리는데 올들어 벌써 8백개를 팔았다”면서 “아직도 주문이 밀려 있으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공급이 달린다”고 말했다.
미량저울이 동나자 뒤늦게 금모으기에 뛰어 든 금융기관들은 시장에서 저울을 구하지 못해 점포망을 총동원, 금은방을 뒤지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금모으기에 나선 은행 관계자는 “한때 저울을 구하지 못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방안까지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다행히 헌 저울을 상당량 확보해 수입계획을 백지화했다”고 털어놨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