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X,「유사전시회」 횡포…민간사업 모방 많아

  • 입력 1998년 1월 25일 20시 29분


한국무역협회와 용역계약을 맺고 삼성동 종합전시장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종합전시장㈜(KOEX)이 민간업체가 추진하는 전시사업에 끼여들거나 유사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종합전시장을 독점 임대하는 KOEX는 90년부터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전시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민간 전시업체들이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 KOEX는 82년부터 모일간지에서 개최한 ‘빌딩건축산업전’과 유사한 ‘국제주택건설기자재전’을 93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86년부터 주택용 내외장재나 소품을 전시하는 ‘경향하우징페어’와 비슷한 ‘리빙디자인페어’를 92년부터 열고 있다. 10여년 넘게 전시사업을 벌여온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어렵게 해외바이어를 끌어들인 전시행사에 KOEX가 뒤늦게 임대허용 조건을 붙여 끼여드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 보이면 사업 기반을 잃기 때문에 항의조차 못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KOEX는 ‘전시품목이 30% 이상 겹치는 전시회는 같은 해에 개최하지 않는다’는 자체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러나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6월), 국제컴퓨터소프트웨어전(3월) △서울국제케이블TV 및 위성방송전(3월), 국제방송장비 음향기기전(5월) 등 명칭과 참가업체를 일부 바꾸는 방식으로 유사 전시회를 많이 연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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