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움직여라.’
땅에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고라는 ‘복지부동형(伏地不動型)’이면 사람이나 기업이나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건의 공시도, 증자 및 회사채 발행도, 대주주 지분변동도 없었던 상장회사들의 주가가 평균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같은 복지부동형 상장회사는 지난해 37개사. 이들의 주가는 1년동안 평균 53.2% 하락,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42.4%보다 크게 떨어졌다.
관리종목인 한주화학은 지난해 주가가 연초 1천3백원에서 연말에는 1백90원으로 85.4%나 폭락했다. 또 대아리드선 기린 보루네오가구 오양수산 등도 주가가 80%이상 떨어졌다.
일을 벌이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것만으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결론.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도 눈에 띄지 않는 직장인이 ‘감원 1순위’로 꼽히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