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한국,외채협상 타결로 위기 넘겼다』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한국의 외채구조조정협상 타결은 한국 은행들에 위기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외국인 투자가들에게는 대한(對韓)투자를 재개할 수 있는 전환점을 나타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합의가 한국의 외채위기를 신속히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백70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을 이미 받기로 한 한국은 외채의 추가 상환과 국내 경제 구조 재조정을 위해 여전히 수백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만 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타임스는 따라서 단기외채 문제를 해결한 한국이 이제 당면한 문제는 한국 경제회복을 위해 이같은 새로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는 이번 협상타결이 현재 국가부도위기에 몰린 인도네시아에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금융가들은 한국 정부가 채권을 3백억달러 정도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한국이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안, 1백억∼1백5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도 이번 협상타결이 한국의 금융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었으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채권은행들이 채권단의 자발적인 이 합의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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