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 판매부진-민족사관고 과다투자로 고전

  • 입력 1998년 1월 31일 20시 16분


최명재(崔明在)회장은 95년 58억원, 96년 2백76억원 등 회사의 수익금 대부분과 예상 이익금을 민족사관고교에 쏟아부었다. 96년말 파스퇴르유업의 매출은 1천8백71억원, 순익은 8억원이었다. 교육사업가를 자처하는 최회장은 민족사관고교에서 노벨상 수상을 위한 영재를 육성하고 나아가 민족사관전자대학을 세우려는 의욕을 보였다. 작년초에는 강원 횡성군에 2백억원을 들여 냉동 오렌지주스 공장을 완공, 주스사업에 진출했으나 기존 업체의 벽이 높아 고전했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파스퇴르요구르트와 저온살균우유 등이 경기침체와 경쟁업체들의 제품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매출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었다. 파스퇴르유업은 종금사 등으로부터 차입금을 끌어와 자산규모 1천3백50억원에 육박하는 1천2백69억원의 부채를 짊어졌다. 최회장은 화의신청에 즈음한 발표문을 내고 “임직원들이 자신의 배를 줄이면서도 교육사업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민족사관고의 정상운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독불장군’으로 불리는 최회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근무하다 중동에 진출, 운수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지난 77년 귀국해 목장업을 시작한 뒤 87년 파스퇴르유업을 설립, 저온살균우유로 국내 우유업계에 회오리를 일으켰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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