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불황일수록 한 우물을 파라』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9분


‘불황일수록 한 우물을 파라.’ 지난 한 해 동안 신사업에 손을 댄 기업들의 실적이 한 우물을 판 회사들보다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한 상장기업은 모두 2백개사. 환경관련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기업이 43개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 부동산 컴퓨터 자동차 등도 ‘돈 되는 인기사업’으로 꼽혔다. 새 사업에 진출한 결과 지난해 반기(半期)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1% 증가, 사업목적을 그대로 유지한 회사들의 매출액증가율 14.1%보다 두드러졌다. 그러나 반기 순이익은 24.5%나 감소, ‘한 우물 회사’들의 20.6%에 비해 나빴다. 또 신사업 진출기업중 반기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10개사에 그친 반면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커진 회사는 27개나 됐다. 해당 기업들은 “투자가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 그러나 내수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는 새 사업으로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아는 길을 가는’ 전략이 낫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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