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연쇄 도산과 대규모 감원으로 올 한해 1백만명 이상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 가족을 포함해 4백만∼6백만명이 실업 고통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겹쳐 저성장 저투자 고물가 고금리 고실업의 2저(低)3고(高)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채는 2010년까지 2천5백억달러로 늘어나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3%인 1백억달러가 이자로 해외로 나가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의 생활수준은 80년대 후반 수준으로 후퇴하고 부채 부담이 큰 급여생활자와 소규모 자영업자, 실직자를 중심으로 소비자 파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경영방식의 전환을 모색, 대형 주력사업을 서로 매각하거나 교환하는 이른바 빅딜을 추진하면서 30대그룹은 물론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그룹 순위가 뒤바뀌는 재계판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외국자본의 국내 시장 진입이 늘어나 국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이 빈발하리라고 전망했다.
연간 7천억달러(약 1천2백조원) 규모인 미국 M&A시장 자금의 2∼3%만 유입돼도 전체 상장사 지분을 절반 가량 확보할 수 있다.
외채상환을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지난 70년대식의 ‘수출 제일주의’가 다시 일어나면서 선진국과의 통상 마찰이 격화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