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IMF몰라요]車부품생산 「원광기계」

  • 입력 1998년 2월 5일 08시 15분


《IMF 한파로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지고 있지만 나름대로 지혜를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업도 적지 않다. 노사가 힘을 합쳐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인천 부천지역의 모범적인 중소기업을 찾아가 본다.》 3일 오후.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내 원광기계㈜ 작업장.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었다. 엑슬샤프트 엔딩 요크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원광기계는 노사가 똘똘 뭉쳐 IMF 한파를 헤쳐나가는 대표적 회사로 꼽힌다. 원광기계 근로자는 1백여명. 이들은 지난달 김학헌(金學憲·44)회장이 “해고는 없다”고 선언하자 자발적으로 ‘봉급 5%, 상여금 50% 감액’을 결의했다. 김회장은 “감원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턱대고 사람을 줄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람이 곧 경쟁력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IMF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것이 노사화합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개발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다른 회사들은 감원을 서두르던 올해 초에도 직원 10여명을 새로 채용했다. 유압펌프를 고유 브랜드의 완성품으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였다. 또 83년 설립 후 한때 부도가 나 일찌감치 시련을 겪은 것도 IMF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회사측은 원광산업 등 다른 계열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동결했으나 원광기계만은 지난해 60억원에서 76억원으로 늘렸다. 중고교 자녀2인 학자금 지원, 기숙사 운영 등의 사원 복지도 종전과 다름이 없다.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근로자 정동근씨(42)는 “해고당할 염려가 없다는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신명이 난다. 노사가 한몸이 되는 한 IMF 한파가 결코 두렵지 않다”면서 활짝 웃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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