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타협/외신반응]『외국인투자 장애물 제거』

  • 입력 1998년 2월 6일 20시 27분


한국의 노사정 협의회의 대타협과 관련해 세계 주요 언론들은 ‘노동계가 진통 끝에 정리해고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대타협’으로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개혁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평가하고 노동자들은 노동계의 권익 증대와 재정 지원의 대가로 정리해고에 합의했다고 서울발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이 통신은 또 정리해고는 지난해 12월 5백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한국에 제공하는 대가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외국 정부가 한국의 신인도 회복을 위해 요구한 핵심적인 개혁과제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AFP통신도 “이번 노사정 합의는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김차기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보도하면서 이번 합의는 노동시장의 개혁을 가속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또 노동계는 지금까지 사회보장제도의 미비와 재벌과 정부에 우선적인 개혁을 요구하면서 정리해고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왔으나 경제 회생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극적으로 타협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DPA통신도 이번 정리해고 합의로 경제 전문가들은 금년에만 약 1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NN방송도 노사정협의회의 정리해고 타결 소식을 간략히 보도하면서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주장해온 IMF의 중요한 요구사항중 하나가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노사정 대표가 정리해고제 법제화에 합의한 사실 등을 보도하고 이는 기본적으로 외국자본의 유입이 쉽게 이뤄지도록 취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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